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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가벼움과 기쁨 본문
명상에 입문할 때 나는 가장 단순하고도 어이없는 문제로 끙끙댔다. 세상에, 숨을 쉴 수 없었다! 평범한 일과 중에는 공기든 뭐든 다 흡수할 수 있었지만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려 할 때는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너무 잘하려고 애를 썼던 탓이다. 어느 날 나는 더 이상 너무 애쓰지 않기로 했다. 그저 앉아 있는 동안 웃으며 내 몸에 주목할 작정이었다. 그렇게 실천한 지 겨우 몇 분 후에 나는 느긋하면서도 청명한 상태에 젖어 들었다. 그러자 호흡도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처음으로 내 호흡에 주의를 끌면서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 너무 애쓰지 않는 방법을 통해 비로소 성공한 것이다. 농담처럼 표현하면 명상은 잠드는 것과도 같다. 느긋할수록, 목표에 덜 집착할수록 더 쉬워지고 결과도 좋아진다. 이처럼 명상과 잠드는 것 사이에는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내려놓는 것에 성패가 달렸다. 내려놓기에 능할수록 그만큼 명상과 잠들기는 수월해진다. 이런 이유로 많은 명상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연습을 기대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결과에 대한 집착은 내려놓으려는 마음에 딴죽을 걸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접근법이 바르다고 믿지만 귀찮은 문제를 만들어낸다. 사람들이 어떤 이득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뭐 하러 힘들게 연습하려 하겠는가? 이에 대해 최고의 해답을 들려준 이가 워런 월리스다. 그는 "명상 전에는 기대를 갖되 명상 중에는 기대를 품지 말라"고 말했다. 해결됐다. 이런 간단하면서도 멋진 해결책은 나 같은 소심한 엔지니어들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명상 중에는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이 중요하다. 여유로움은 깊은 집중의 토대가 되며 여유로워질 때 마음은 더 차분해지고 안정된다, 그리고 이 상태는 다시 느긋한 마음을 강화하여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역설적으로 깊은 집중력은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 위에 구축되는 셈이다. 이와 유사한 메커니즘이 마음 챙김을 연습할 때도 적용된다. 나는 가벼움이 마음 챙김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가벼움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편안해진 마음은 우리를 더 개방적이고 통찰력 있으며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이런 속성들은 마음 챙김을 깊이 있게 해주고 다시 이것은 가벼움과 편안함을 강화함으로써 마음 챙김을 더 깊이 있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지혜는 마음 챙김을 연습하는 정말 좋은 방법이 기쁨, 특히 감각을 압도하지 않는 부드러운 종류의 기쁨을 명상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임을 암시한다. 예를 들어 즐거운 산책, 연인과 손을 맞잡는 것, 맛있는 식사, 잠든 아기를 안고 있거나 좋은 책을 읽는 자녀와 함께 앉아 있는 시간 등이야말로 순간순간 주의를 집중함으로써 마음 챙김을 연습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들이다. 나는 이것을 기쁨의 마음 챙김이라 부른다. 즐거운 경험에 유의하는 마음 챙김은 그 경험을 한층 더 즐겁게 만든다. 이것은 추가 비용 없이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마음 챙김의 효과가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즐거운 경험을 하는 도중에 마음 챙김을 연습하고 강화하면 그것을 통해 얻은 기쁨이 다른 불쾌한 경험에도 더 강하게 마음 챙김을 적용할 수 있다. 명상도 하고 재미도 보고, 임도 보고 뽕도 따는 셈이다. 그렇긴 해도 기쁨의 마음 챙김은 정식 좌선 명상의 대체물이 아니라 보조수단으로 이용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정식연습을 하려면 호흡과 같은 중립적인 경험을 마음 챙김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정식 좌선을 기쁨의 마음 챙김과 비교할 때 우리는 전자가 더 나은 마음 챙김의 이익을 주지만 불행히도 수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련은 희귀한 자원이다. 반면 기쁨의 마음 챙김은 마음 챙김의 이익은 덜 주지만 훨씬 더 지속할 수 있다. 게다가 그것이 재미있다는 데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기쁨의 마음 챙김은 자동차의 최저속기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것은 자동차를 쉽게 움직이게 하지만 그 기어만 사용하면 빨리 달릴 수 없다. 반대로 정식 좌선은 고속기어라고 생각하라. 이 기어를 사용하여 정지된 차를 움직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속력을 내고 멀리 가려면 그것을 이용해야 한다. 이 두 연습은 서로를 아주 잘 보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가지 연습을 매일 하는 것은 여러분의 차가 가진 기어들 모두 이용하는 것과 같다. 처음엔 차를 부드럽게 출발시켰다가 차츰 속력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얼마 뒤 여러분의 정식 명상에는 산스크리트어로 '수카'라 불리는 강력한 기운이 스며들지 모른다. 수카의 가장 흔한 번역어는 '더없는 기쁨', '평안', '행복'이다. 내가 보기에 가장 적절한 번역어는 가장 전문적인 성격의 것인 듯하다. 바로 '무에너지의 기쁨'이 그것이다. 수카는 에너지가 불필요한 기쁨의 한 특성이다. 그것은 배경에 깔린 백색소음과 거의 비슷하여 항상 그곳에 있지만 좀처럼 인지되지는 않는다. '수카'의 무에너지적인 특성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첫째, 그것이 지속할 수 있는 것은 에너지의 분출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수카'는 에너지가 불필요하기에 감지하기가 힘들어 그것에 접근하려면 매우 고요한 마음이 필요하다. 이는 마치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에만 방 안에서 들리는 부드러운 배경음과 같다. 따라서 '수카'에 접근하려면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그러나 일단 이 기술에 익숙해지면 감각적인 자극이 필요 없는, 고도로 지속할 수 있는 행복의 원천을 확보하게 된다, 인생이 바뀌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숙련된 명상가들은 명상 생활의 어느 시점에 '수카'의 상태에 이르러싿. 내 경험상 기쁨의 마음 챙김은 정식 좌선 명상에서 '수카'의 상태를 가속한다. 나는 기쁨의 마음 챙김을 연습하는 것이 마음을 평안, 유머, 가벼움에 익숙해지도록 함으로써 정식연습 중에 마음이 '수카'와 더 쉽게 연결되게 한다고 믿는다. 이때 수카는 조용히 삶에 스며들어 일상의 경험을 좀 더 즐겁게 만들어준다. 이로써 기쁨의 마음 챙김 연습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유쾌한 경험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다. 결국 또 다른 행복한 선순환이 형성되는 셈이다. 기쁨의 마음 챙김은 그 자체로도 효과가 좋지만 마음 챙김 연습과 결합할 때 굉장한 시너지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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